일본이 개최국 중국에 석연치 않은 승리를 거두며 아시아축구 정상에 올랐다.브라질 출신의 지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7일 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04아시안컵축구대회 결승에서 후쿠니시 다카시, 나카타 고지, 다마다 게이지의 연속골에 힘입어 중국을 3-1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안았다.이로써 일본은 2000년 레바논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에 이어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한 나라가 됐다. 득점왕은 5골을 터트린 알리 카리미(이란)와 알라 후바일(바레인)에게 돌아갔다.
일본은 스즈키 다카유키와 다마다를 투톱으로 내세워 공격을 풀어나갔고, 중국은 샤오지아이와 리진위, 하오하이둥을 삼각편대로 내세워 맞불을 놓았다. 중국은 8분 리진위의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먼저 기세를 올렸으나 선제골은 일본의 몫이었다.일본은 21분 왼쪽 외곽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나카무라의 크로스를 골지역 오른쪽 구석에 있던 스즈키가 헤딩으로 떨궈주자 문전으로 쇄도하던 후쿠니시가 방아찧기 헤딩으로 첫 골을 잡아냈다.
중국의 리밍에게 동점골을 내준 채 후반전에 들어간 일본은 다시 주도권을 잡으며 20분 나카타 고지가 결승골을 뽑아냈다. 나카무라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이 수비수 머리를 스친 뒤 문전으로 달려들던 나카타의 오른팔과 몸통을 맞고 그대로 골망을 흔든 것. 일본은 인저리타임 때 나카무라의 패스를 다마다가 골키퍼까지 제치고 가볍게 차넣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여동은 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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