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카의 나라 러시아가 '맥주 탄압'에 나섰다. 국가두마(하원)는 맥주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러시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TV 라디오 등에서 맥주 광고를 금지하는 법안을 5일 압도적으로 통과시켰다. 이 법이 발효되면 맥주는 방송광고뿐 아니라 병원 학교 경기장 문화시설 반경 100m 이내에서도 광고를 할 수 없게 돼 맥주 제품에 대한 가장 가혹한 법률이 될 전망이다.러시아 의회가 이 같은 극단적인 조치를 취한 배경이 재미 있다. 맥주가 젊은이들의 알코올 중독과 경기장 폭력을 부추기고 정치 무관심을 불러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면에는 보드카 업체가 주류시장을 맥주에 빼앗길 것을 우려해 의원들을 매수했다는 설이 파다하다. 연간 프로스포츠의 TV 광고 15억 달러 중 10%가 맥주에서 나온다는 것을 들어 이번 조치가 프로스포츠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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