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생(Koreanischer Student)이 세계의 건각들을 가볍게 물리쳤습니다."1936년 베를린 올림픽조직위가 당시 경기장에서 남자마라톤을 공식 생중계하면서 고 손기정(사진)씨를 '일본대표'가 아니라 '한국대학생(실제 양정고보 5학년)'으로 소개했다.
8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에 올림픽에 출전한 손씨가 베를린올림픽조직위 공식문서에 '일본 대표 기테이 손'으로 표기돼 있는 것과는 달리 독일역사박물관(DHM) 독일방송기록보관실(DRA·36년 8월9일분·3분20초 분량)에는 '한국인'으로 표현돼 있다. 당시 생중계는 2시간40분 동안 치열한 경쟁이 이뤄진 것으로 소개하면서 '손'이 29㎞ 지점에서 로스 사발라(아르헨티나) 선수를 제치고 선두에 나선 뒤, 결승선까지 한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단독 질주했다고 전했다. 손씨는 생전에 "비겁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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