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강도가 높아 여성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기획예산처에서 처음으로 여성 서기관이 탄생했다.금녀(禁女)의 벽을 깬 주인공은 최근 예산처 인사에서 승진한 산하기관지원과 장문선(32·사진) 서기관.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9회로 1996년 공직에 입문한 그는 공무원 생활 내내 '처음'이라는 단어를 달고 다니고 있다.
97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철도청 사무관으로 발령받아 투자예산 업무를 담당했으며 99년 예산처로 옮긴 뒤에는 2000년2월 첫 예산실 근무 여성의 기록을 남겼다.
당시만 해도 예산실은 수시로 자정을 넘겨 일해야 하는 등 업무 강도가 높아 여성 사무관이 배치되지 않았다.
장 서기관은 예산실에서 교육부와 노동부, 여성부 등의 예산편성 업무를 담당했으며 2001년 노동부 예산편성 때는 공공근로 사업계획 수립을 주도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장 서기관이 예산처 첫 여성 과장과 국장 등으로 승진해 새 기록을 잇따라 세울 가능성이 충분하다.
장 서기관의 남편인 염경윤씨는 공인회계사로 2001년 공무원에 특채돼 재정경제부 물가총괄과에서 사무관으로 근무 중이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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