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부터 시작된 시아파 무장세력의 공격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이라크 상황이 자칫 내전으로 치달을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이라크 임시정부가 미군 점령 후 저질러진 일부 범죄에 대한 사면을 단행하는 등 유화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효과는 즉각 나타나지 않고 있다.이야드 알라위 임시정부 총리는 7일 저항세력의 투항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이후의 무기 소지, 테러범 은닉 등의 범죄에 대해 향후 30일 동안 사면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군 살해, 납치, 강간 등 주요 범죄는 미군의 반대로 사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알라위 총리는 또 시아파 무장세력의 저항을 주도하는 알 사드르에게 내년 1월 제헌의회 총선 참여를 촉구하는 당근도 제시했다. 알 사드르는 이에 대해 "사소하고 쓸데 없는 짓"이라며 "이번 사면은 저항세력을 위한 사면이 아니어서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임시정부는 무장세력의 대외 창구 역할을 한 아랍의 위성방송 알 자지라의 이라크 지국을 한달간 폐쇄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팔라흐 알 나키브 내무장관은 "알 자지라는 수많은 범죄와 범죄자의 모습을 방영하고 이라크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전파하면서 범죄를 부추겨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항세력들은 이날 바그다드의 미군 사령부를 공격하는 등 저항의 수위를 낮추지 않았다.
지난 3일간 나자프에서 알 사드르 민병대 메흐디군과 미군간 교전으로 300여명 이상이 숨졌고, 이라크 전역에서 1,200명의 저항세력이 체포됐지만 저항세력은 7일 미국 대사관과 임시정부 청사가 있는 바그다드 내 그린존(안전지대)을 향해 박격포 공격을 가했다. 미군은 "7발의 박격폭탄 공격 중 6발이 그린존 내 옛 작전본부 자리에 떨어졌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나자프에서는 메흐디가 구 도심을 장악하고, 미군과 교전을 벌여 미군 2명이 사망했다. 알라위 총리는 8일 나자프를 방문해 교전 중단을 요청했다.
바스라에서는 주지사 사무실에 총격을 가한 무장세력과 경찰 간의 교전으로 30여명이 사상했고, 아마라에서는 저항세력이 시 전역을 통제하고 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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