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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조정장세엔 "딱"/조기상환형 ELS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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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조정장세엔 "딱"/조기상환형 ELS 인기

입력
2004.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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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이 지속되면서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ELS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지난해 처음 선보인 ELS펀드는 주가가 정해진 비율 이상 상승하면 확정 수익을 지급하고 하락시 원금을 보존하는 '녹아웃형'이 대부분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주가 방향이 불확실해지면서 하락시에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양방향형'이 많이 선보였다.

반면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저수준에서 지지를 받고 있는 요즘에는 더 이상 크게 하락하지만 않으면 만기 전에 일정 비율의 수익을 지급하는 '조기 상환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조기상환형 ELS란

조기 상환형 ELS펀드는 만기 전이라도 일정 기간(통상 6개월)마다 설정 초기의 기준 주가와 현재 주가를 비교해 조건에 맞으면 정해진 수익을 지급하고 해지된다. 만약 조건과 일치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다음 상환 기일까지 연장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출시된 조기 상환형 상품은 설정 후 6개월 뒤 기준주가에 비해 20% 이상 폭락하지만 않으면 정해진 비율의 수익을 지급하고 종료되는 것이 많아 종합주가지수가 720선에서 강한 지지를 받고 있는 요즘 가입한다면 빠른 시일 안에 상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조정이 이어진다고 해도 저점이 500대까지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어떤 상품들이 있나

대한투자증권에서 판매하는 '대한 투스타 파생상품 투자신탁', 동원증권에서 판매하는 '트루 프렌드 ELS 4-21호', LG투자증권에서 판매할 예정인 'LG ELS 73호'는 모두 6개월마다 기준 종목의 주가가 처음보다 20%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연 7∼10%의 수익을 지급하고 해지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단 LG ELS 73호의 경우 하루라도 두 종목 모두 기준가격의 115%에 도달하면 연 10%의 수익을 지급하고 해지하는 '녹아웃형' 옵션도 붙어있어 조기 상환 기회가 더 많다.

교보증권과 메리츠증권이 13일까지 판매하는 '하나 알리안츠 ELS펀드'는 이보다 조금 복잡한 구조다. 6개월마다 부여되는 조기 상환 기회에 KOSPI200 지수가 처음보다 10% 이내 상승 또는 하락하면 연 7% 수익률로 조기 상환되고, 10∼20% 사이 상승 또는 하락률을 보일 경우 연 9% 수익률로 조기 상환된다.

원금 손실 부담도

만기에 손익을 정산하는 일반적인 ELS펀드는 원금 보장형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조기 상환형은 1년 만기 상품에 비해 훨씬 빨리 원금과 수익을 회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만기까지 조건에 부합하지 않으면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을 꼭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 여러 번 조건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조기 상환 시기가 연장되기 때문에 주가가 큰 폭으로 변동한다면 투자 원금을 오랫동안 묻어두어야 하는 일도 생기게 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상담을 통해 향후 증시 및 기준 종목의 주가 전망과 상품의 장단점을 확실히 알아본 뒤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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