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과학자가 발견한 새로운 미생물이 생물 분류체계의 두번째 상위단계인 '문(門)'으로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다.원핵생물계통분류 국제위원회는 최근 오리건 주립대 미생물학과 조장천(35·사진) 박사가 발견한 '렌티스페레'를 박테리아 계(界) 아래 23번째 문으로, '렌티스페랄레스'를 69번째 목(目)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한국 과학자가 '문'에 해당하는 생물학적 가지를 발견한 것은 처음이며 위원회는 '98번째 공인 리스트'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문은 '계―문―강―목―과―속―종'으로 나눠지는 생물 분류 체계의 두 번째 가지이며 조박사의 이번 발견으로 박테리아계에는 23개의 문, 69개의 목, 6,500여 개의 종이 존재하게 됐다.
조 박사는 지난해 태평양 연안 오리건주 앞바다에서 점액성 물질을 생산하는 새로운 미생물 '렌티스페라 아라네오사'를 발견했다. '렌티스페라 아라네오사'는 심해에서 눈처럼 떠다니는 '바다눈'의 기원인 투명한 고분자물질(TEP)을 분비하는 특이한 미생물이다.
조 박사는 이 생물의 DNA 정보를 분석한 결과 진화의 정도와 계통 유사도가 이전 미생물과 전혀 달라 이를 '렌티스페레'라는 새로운 문으로 이름하고 지난 6월 환경미생물학계 권위지 '엔바이런멘탈 마이크로바이올로지'에 관련 논문을 발표, 한달 여만에 위원회의 인정을 받았다.
조 박사는 서울대 미생물학과에서 미생물생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2001년부터 미국 오리건 주립대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 버뮤다 해역 바닷물에서 '파벌라큘라 버뮤덴시스'를 발견, 새로운 목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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