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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미국인 참수 동영상" 망신/집에서 찍은 자작극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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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미국인 참수 동영상" 망신/집에서 찍은 자작극 밝혀져

입력
2004.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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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 통신사 AP가 이라크 무장세력이 미국인을 참수했다고 오보한 뒤 이를 취소하는 망신을 당했다.AP통신은 7일 "미국인 벤저민 밴더포드(22)가 이라크에서 미군 점령 중단을 촉구한 뒤 참수되는 동영상이 무장 세력의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고 긴급 타전했다. 하지만 AP는 4시간 만에 밴더포드의 '장난'이라는 해명 기사를 올려야 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밴더포드는 "가짜 피를 써서 55초 짜리 동영상을 제작했다"며 "동영상이 얼마나 쉽게 조작될 수 있는지 보여주려던 것"이라고 실토했다. 그는 이 동영상을 몇 개월 전부터 인터넷에 비디오를 유포시켰지만 지금까지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밴더포드의 사법 처리를 검토 중이다.

이 소동은 한 장난꾼의 '사기'에 감쪽같이 속은 것이지만, 밴더포드라는 미국인 납치 보고가 없었고, 무장대원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 등의 의문점을 무시하고 AP가 섣불리 보도한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6월 초 납치된 고 김선일씨의 동영상을 확보한 뒤 20여일 동안 보도하지 않고 한국 정부에 확인을 요청하는 등 신중을 거듭하던 AP가 유독 자국민 살해 소식에 대해서는 쏜살같이 보도했다는 대목은 무척 대조적이다. AP는 김선일씨 동영상을 축소 편집해 공개한 의혹도 받고 있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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