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악범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는 것이 더 큰 보람입니다."10년 전 서울 용산경찰서 강력반장과 반원으로 같이 일하던 두 사람이 마약투약 전과자들의 사회 적응을 돕는 '마약치료 전도사'로 거듭났다. 1999년 경찰 제복을 벗고 광운대 마약범죄학과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전경수(51·사진왼쪽) 교수와 서울 방배경찰서 강력반 형사인 조형근(48·오른쪽) 경사가 주인공. 20년 간의 경찰 경험이 실린 전 교수의 마약범죄에 관한 강의를 조 형사가 작년부터 듣기 시작한 게 의기투합하게 된 계기였다. 두 사람은 마약 전과자들이 사회에 복귀해도 냉대와 질시를 받아 마약의 유혹을 벗어나지 못하는 게 안타까웠다.
그러다 전 교수가 올 2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국 사이버 시민 마약감시단' 사무실에 마약 환자를 무료로 치료해주는 '라파 의료조정 교실'을 열었고, 조 경사는 전 교수와 함께 마약 범죄자들을 보살피는 일에 뛰어들었다.
무료 상담을 통해 마약 전과자들이 다시 마약에 기대고 싶은 욕망을 자제하도록 돕는 것이 '마약치료 전도사'들의 일이다. 전 교수는 "사무실 개소 때는 한 두 명에 그쳤던 '손님'들이 이제는 제법 많아졌다"며 "열악한 환경이지만 이들이 치료를 마치고 고맙다고 찾아올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기해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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