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올림픽의 발상지이자 근대 올림픽의 첫 개최지인 그리스 아테네에 13일부터 108년만에 성화가 다시 불타 오른다. 이에 맞춰 서구문명과 스포츠제전의 기원을 이룬 그리스를 조명하는 전시들도 잇따르고 있다.12일부터 9월19일까지 사비나미술관은 ‘그리스 화필기행-서양문명의 젖줄을 찾아서’에서 그리스의 이국적 풍광과 신화, 영웅, 스포츠, 정치, 전쟁 등 문화를 재해석한 회화, 조각, 드로잉 80여점을 선보인다. 이를 위해 4월 김봉준 김성호 김홍주 박병춘 박은선 안창홍 양대원 이강화 이만수 이종빈 정정엽 최민화 홍성담 등 작가 13명이 미술사학자 노성두씨와 함께 그리스 고대유적답사를 다녀왔다.
홍성담의‘바리데기, 아데나를 만나다’는 공사중인 고대신전을 배경으로 바리데기와 전쟁과 지성의 여신 아테나가 마주하는 장면을 설정했고, 김봉준은‘마고할매와 손자’‘데메테르여신과 딸’등 테라코타 작품을 통해 그리스신화를 우리의 시각으로 읽어낸다. 양대원은 그리스 국기, 신전기둥, 원형 인체들을 조합한 스포츠 이미지를 선보이고 최민화는 푸른 지중해를 끼고 있는 에기나섬의 이국적 풍광을, 이강화는 아크로폴리스에 피어있는 양귀비의 황홀한 자태를 화폭에 담았다. (02)736-4371
한국그리스정교회가 소장해온 그리스 조각품을 공개하는‘그리스 이미지’전도 12일부터 9월8일까지 갤러리북스에서 마련된다. ‘아포베츠 경기장에서의 운동선수 훈련 모습’‘체육장에서 씨름 연습을 하는 젊은이들’‘전차경주’‘헤르메스와 요정들’‘판신과 요정들’ 등 부조상과 아프로디테와 에스클리피오스의 입상, 알렉산드로스대왕과 호메로스의 두상, 그리스 비극가면 등 조각 23점이 나온다. (02)737-3283
사진작가 이성필씨는 제1회 아테네올림픽 메인스타디움, 파르테논신전, 메데오라 지역 수도원, 코린트운하 등 그리스 풍경과 기독교 유적지를 촬영한 사진을 모은 ‘그리스’전을 12일~18일 진흥아트홀에서 갖는다. (02)2230-5170
1936년 제11회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 손기정 선수 관련 미공개 사진 및 관련자료들과 역대 올림픽 역사 사진자료를 모은‘올림픽 108년, 그리고 손기정’전도 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계속된다. (02)734-9567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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