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말 실수와 엉터리 어법을 일컫는 '부시즘(Bushism)' 목록에 또 한마디가 보태졌다.부시 대통령은 5일 4,170억 달러의 국방 예산안에 서명하는 자리에서 미국 정부가 미국과 국민을 해치는 새 방법을 찾고 있다는 식으로 말해 목록을 추가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 적들은 혁신적이고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도 그렇다"고 말한 뒤 "그들은 우리나라와 국민을 해치는 새 방법들에 관해 끊임없이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도 그렇다"고 말했다.
국방부와 군 고위 장교들인 청중들은 그냥 듣고만 있었다. 그러나 미국 방송들은 이 발언을 계속 내보냈고, 인터넷 사이트에는 부시즘을 주제로 한 글들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가장 직설적이고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들조차도 말실수를 한다"면서 "미 국민은 부시 대통령이 확신을 갖고 말하는 것을 알고 있으며 테러범들도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안다"고 두둔했다. 부시 대통령의 말실수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5월 27일엔 테네시주 내쉬빌에서 이 지역 출신인 빌 프리스트 공화당 상원 대표를 소개하면서 "그는 텍사스 여자와 결혼했다. 우리와 함께 있는 캐린은 서부 텍사스 여성이다. 바로 나처럼"이라고 말했다.
또 5월 25일엔 그는 "나는 사담 후세인에 의해 손이 잘린 용감한 이라크 국민의 손을 잡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29일에는 "이라크 국민의 다수는 자유로운 세계에 살기를 원한다. 우리는 이 사람들을 찾아내 사법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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