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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라이프/우리집은 "박물관 피서"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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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라이프/우리집은 "박물관 피서" 가요

입력
2004.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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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고 물가만 찾을 수 있나요. 박물관에서 더위도 식히고 공부도 해 보세요." 경기도에 최근 이색 박물관들이 잇따라 개관, 방학을 맞은 청소년과 학부모들을 유혹하고 있다. 남양주 거미박물관은 벌써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고, 용인시 둥지만화박물관은 어른들이 추억에 젖어 눌러앉으려 할 만큼 인기다.

■ 남양주 거미박물관(031―576―3827∼8)

30여년동안 거미를 연구해온 동국대 생물학과 김주필(61) 교수가 사재를 털어 5월 남양주시 조안면 진중리에 문을 연 '아라크노피아(arachnopia·거미낙원) 생태수목원'은 한마디로 거미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곳이다.

2만여평의 수목원 한켠에 자리잡은 거미박물관에는 김 교수가 중국 일본 등 60여개국을 찾아다니며 모은 2,000여종의 거미 표본이 전시돼 있고 거미연구소에는 200여종의 거미가 서식하고 있다. 이밖에 나비 사슴벌레 풍뎅이 뱀 등이 전시된 전시관과 희귀식물원도 있다.

애완용으로 집에서 키울 수 있도록 각종 거미와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등을 판매한다.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 용인 둥지만화박물관(031―333―6789)

용인시 원삼면 죽능리 둥지만화박물관은 어른들이 오히려 더 좋아한다. 3,4층 전시관을 빼곡히 메우고 있는 추억의 만화가 던지는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곳에는 40여년간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만화가 하고명(65) 화백이 일생에 걸쳐 모아온 만화와 잡지, 포스터 등 만화와 관련된 자료 5만여점이 전시돼 있다. 국내 최초의 만화잡지 만화춘추를 포함, 안의섭의 두꺼비, 김성환의 고바우 등 50∼70년대 히트만화 대부분을 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만화관련자료가 가장 많은 곳이라는 게 이곳의 자랑. 관람료는 무료, 일요일은 휴관한다. 이웃 둥지생활사박물관과 함께 10월 확대 개장할 예정이다.

■ 광주 얼굴박물관(031-765-3522)

언뜻 상상이 잘 안가지만 이름 그대로 얼굴 표정을 모아놓은 박물관이다. 연극 연출가 김정옥(72)씨가 40여년간 국내외를 돌며 구입한 석인(石人) 장승 도자인형 탈 초상화 등 생생한 표정이 살아있는 얼굴 1,000여점을 한곳에 모아 놓았다. 바로 옆에는 전남 강진에 있는 80년된 '김비장댁' 고택을 그대로 이전한 관석헌이 고풍스럽게 자리하고 있다. 서울 황학동 벼룩시장을 제집 드나들 듯 했다는 김씨는 "단순한 전시 공간보다는 연극과 영화가 함께 하는 퓨전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월,화요일 휴관이며 요금은 2,000∼3,000원.

■ 고양 배다리술박물관(031-967-8052)

7월 문을 연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배다리(주교동의 원래지명) 술박물관은 60∼70년대 청와대에 막걸리를 공급했던 박관원(73)씨가 설립했다.

제1전시실에는 사람 키 보다 큰 정종사입통(청주를 저장하던 통), 술을 담던 항아리, 술을 거를 때 쓰는 용수 등 술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건너편 제2전시실에는 인형으로 술 만드는 과정을 재구성해 놓았다. 막걸리는 무료시음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 매주 월요일 휴관이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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