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소니의 액정표시장치(LCD) 합작사 S―LCD가 출범하자 일본 LCD 업계 내부에서 합작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치열해지는 LCD 시장 주도권을 놓고 '한일 연합군'과 '일본 동맹군' 사이의 대결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일 "일본의 반도체업체 히타치와 마쓰시타가 2006년까지 총 1,000억엔을 투자해 30인치급 TV용 LCD 패널을 생산하는 6세대 LCD 라인을 공동으로 설립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LCD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소니의 제휴를 견제하기 위한 합작"이라며 "LCD 생산 8위인 히타치와 LCD TV 생산 3위인 마쓰시타의 만남인 만큼 파급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히타치와 마쓰시타의 합작은 LCD 업계에 한바탕 합종연횡 바람을 몰고 오는 도화선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LCD 시장은 과거 반도체 시장처럼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합작을 통해 덩치를 키워야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져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합작을 하면 대규모 투자에 따른 부담도 줄일 수 있다. 히타치와 마쓰시타의 LCD 합작법인에 도시바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럴 경우 말 그대로 '한일 연합군'(삼성전자와 소니)과 '일본 동맹군'(히타치, 마쓰시타, 도시바) 사이의 전면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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