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만화독자들에게 '만화(manhwa)'를 알리기 위해 샌디에이고로 날아간 두 명의 미녀 만화작가의 활약상을 이야기해 보자.두 명의 작가는 '선녀강림'의 유현과 '타로카페'의 박상선. 젊은 만화문화를 대표하는 여성작가들로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한국만화관 운영과 병행해 추진한 '한국만화 로드쇼'에 초청돼, 현지 독자들을 직접 만나 '만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프로모션 행사의 주연을 맡아준 것이다.
두 작가는 한국만화관과 자신들 작품의 영어판을 출판하고 있는 미국출판사 도쿄팝 부스에서 3일간 사인회를 하고, 샌디에이고 코믹콘 공식 행사인 '아티스트와의 대화'에 패널로 참석했으며, 행사 마지막 날에는 LA로 이동해 대형서점 2곳에서 사인회를 가졌다.
한국만화관과 도쿄팝 부스의 사인회는 이미 미국시장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의 작가들이어서 사인회마다 몰려든 1,000여명의 열혈 팬들로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소장하고 있던 두 작가의 영어판 단행본을 가져와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을 찍는 등 국내 팬들 이상의 정성을 보여 두 작가는 물론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LA지역의 대형서점 사인회에서도 한인 교민들을 비롯해 700여명의 독자들이 몰렸다. 두 작가는 '아티스트와의 대화'에서도, 시종 밝은 유머와 재치 있는 말솜씨로 객석을 사로잡았다. 객석에서는 두 여성작가의 미모에 감탄하는 소리가 이어지기도 했다. 현지언론의 관심도 집중됐다. '버라이어티' '위저드 엔터테인먼트' 등의 엔터테인먼트 전문매체들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도쿄팝의 관계자는 "한국만화는 이번 행사에 초청된 두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40여편이 미국시장에 출판되어 있고, 그 가운데 10여편은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등 이미 미국 독자들 사이에서는 상당한 작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며 두 작가의 인기몰이가 전혀 뜻밖은 아니라고 전했다.
두 작가는 "만화작가들도 세계시장의 흐름을 놓치지 말고 보다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국내시장 활성화가 우선이며 이를 위해 국내 독자들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길 부탁한다"며 좋은 우리만화는 꼭 사서 읽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샌디에이고에서의 두 작가의 활약상은 세계시장에서 한국만화의 위상을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우리 만화를 즐기고 열광하는 일은 이 땅과 태평양 건너의 젊은이들 모두에게 꼭 같은 행복이란 걸 깨닫게 했다.
/박군·만화칼럼니스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