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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윤대녕이 은어 맛을 처음 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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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윤대녕이 은어 맛을 처음 본 때

입력
2004.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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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가운데에는 이런 저런 이유들로 계절을 타는 것들이 더러 있는데, 윤대녕 씨의 첫 소설집 '은어낚시 통신'은 지금이 '제 철'이다. 알다시피, 이 소설 속에 은어낚시 이야기는 유년의 추억으로 시작되는 도입부에 삽입된 원고지 한 매 남짓 분량이 전부다.하지만 소설이 나온 직후, 책 제목 덕(?)에 서점 낚시코너에 꽂히는 일이 잦았고, 출판 레저 분야 베스트셀러로 분류된 예도 있었다는 건 알려진 이야기. 그런데 그게 옛날 이야기만도 아닌 것이, 지금도 6∼8월 은어낚시 시즌이 되면 이 책을 주문하는 서점들이 꽤 있다는 게 출판사의 이야기다.

윤대녕씨의 은어에 얽힌 이야기 한 토막. 몇 해 전 소설가 구효서씨가 경기 부천에 아담한 집을 장만하고, 집들이를 했다고 한다. 간식으로 피자를 구워낼 정도로 요리에 관한 한 자타 공인 프로급인 구씨의 집들이고 보니, 입맛을 다시며 몰려 온 문인들이 제법 됐다는데…. 그 자리에 이순원 윤대녕씨가 빠질 리가 없다.

그 날, 민물 생선요리에 관한 한 구씨 조차 꼬리를 내린다는 이순원 씨가 고향 남대천에서 난 은어를 한 오가리 얼려 온 것. 그가 즉석에서 튀기고 쪄 낸 은어 요리를 안주 삼아 술잔이 몇 순배 돈 직후, 조용히 앉았던 윤대녕씨가 던진 한 마디에 좌중이 박장대소. "은어로 소설은 썼지만, 은어 맛을 실제로 보기는 오늘이 처음이네."

지난해 제주도로 이사해 글 쓰기에 전념하고 있는 윤씨. 10월께 산문집을 내고 전작 장편작업을 준비할 예정이란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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