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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닫힌 소비자 지갑 "렌탈 마케팅"이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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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닫힌 소비자 지갑 "렌탈 마케팅"이 연다

입력
2004.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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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비장의 카드로 제품을 빌려주고 사용료만 받는 '렌탈 마케팅'을 도입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홈플러스는 이 달부터 전국 30개 점포에서 정수기, 비데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정수기는 매달 3만5,000∼4만9,500원, 비데는 2만9,000원의 사용료만 내면 빌려 쓸 수 있다. 또 5년간 사용하면 자동으로 본인 소유가 된다.

신세계닷컴도 최근 유아용품 대여 코너 '키즈 렌트 숍'을 마련했다. 수입 침대, 유모차, 카 시트, 보행기 등 각종 유아용품을 부담 없이 빌려 쓸 수 있는데 이탈리아산 나이스 베이비 버버 침대가 12개월에 22만∼47만원 정도.

인터파크도 'DVD 자유무한 대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연회비(37만1,100원)만 내면 24만원 상당의 DVD 플레이어를 무료로 주고 1년 동안 대여 횟수와 기간 제한 없이 DVD 타이틀을 무제한으로 빌려볼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팔리지 않는다고 무조건 가격파괴를 하는 것보다 대여를 해주고 사용료를 받는 것이 훨씬 남는 장사"라며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한 알뜰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렌탈 마케팅의 원조격은 웅진코웨이개발.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을 생산하고 있는 이 회사는 외환위기 직후 매출이 급락하자 전격적으로 이를 도입해 98년 894억원이었던 매출이 7년 만에 열 배 가까이 치솟았다.

김종배 영업본부장은 "당시만 해도 정수기, 비데 등은 고가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며 "하지만 사용료만 받는 렌탈제 도입으로 초기 구입비용을 줄여주자 회원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웅진코웨이개발의 렌탈 회원은 꾸준히 늘어 지난달 초 렌탈 및 멤버십 회원 300만 명을 확보했고 올 매출 1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4인 가구를 기준으로 했을 경우 3가구 중 1가구 정도가 웅진 제품을 쓰고 있다는 이야기.

렌탈 마케팅이 불황을 타지 않는 것은 고객들의 로열티가 강하기 때문. 웅진코웨이개발은 철저한 고객 관리를 위해 9,200여명에 이르는 고객서비스요원(코디)을 확보, 밀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환경가전 시장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지난해부터 삼성 LG 등 대기업들이 공기청정기, 비데 등을 내놓았지만, 웅진이 확고하게 1위를 지켜갈 수 있었던 비결은 렌탈 마케팅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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