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이 동네잔치에서 벗어나 진정한 세계 6대 컬렉션으로 도약하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전력질주하고 있습니다.”한국패션협회 원대연 회장이 취임 6개월을 맞아 한국패션의 세계화를 위한 5대 구상을 밝혔다.
취임 직후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이던 패션협회 재정 건실화를 위해 전 직원의 연봉제 전환과 10% 임금삭감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원 회장은 “이제는 범패션계 통합에 나설 때”라고 말했다.
“패션계의 고질병은 ‘패션은 문화산업’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공감대 형성도 구두선에 그칠뿐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체 산업의 파이를 키우고 수준을 높이려는 노력보다 목전의 이익에 급급한 옷장사 수준으로 스스로를 격하시키는 것이지요. 당장 중국 패션산업계가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패션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데 우리가 어떤 전략을 갖고 이에 맞설지 고민하고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협회의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한국패션의 동아시아 거점화, 더 나아가 세계화를 위한 5대 구상 중 첫번째인 협회 건전재정 확립은 최근 회원사의 적극 영입으로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
두번째 구상은 국내 패션컬렉션의 통합. 원 회장은 이를 위해 국내 최대 컬렉션 그룹인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SFAA)와 수차례 물밑 접촉을 갖고 올 가을 열리는 패션협회 주관 서울컬렉션과 SFAA컬렉션의 일정을 외국수준으로 일원화하는데 성공했다.
양대 컬렉션이 각기 다른 장소에서 컬렉션을 열되 11월 초 같은 기간에 순차적으로 실시, 국내외 바이어 및 프레스들이 일관된 프로그램 아래 참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우선은 일정통합에 만족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양대컬렉션이 하나의 브랜드 아래 모여서 해외 패션프레스 및 바이어들에게 일관된 한국패션의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해야죠.”
세번째 중국패션시장에 진출하는 한국패션업체들의 길잡이 역할도 진행중이다.
이미 삼성패션연구소에 중국 유통업계 진출을 위한 가이드와 법률자문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온라인정보제공사이트 구성을 발주했다. 네번째로는 협회 회원사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사업과 정보제공사업의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원 회장은 패션업계와 대표적인 패션유통망인 백화점 업체간의 동반자 관계 설정을 5대 과제의 핵심으로 구상하고 있다.
“그동안 백화점과 패션업계가 일종의 주종관계였다면 갈수록 유통이 다변화되는 현실속에서 양자는 이제 공동운명체라는 시각을 가져야합니다.
국내 패션산업을 활성화해야 공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백화점을 협회 특별회원으로 영입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벽을 허무는데 힘 쓸 계획입니다.”
원 회장은 제일모직의 패션전문CEO 출신으로 현재 삼성디자인인스티튜트(SADI) 학장도 맡고있다.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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