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피살된 고 심재호 경위와 이재현 경장의 영결식이 5일 오전 9시50분부터 서울 중구 신당동 서울경찰청 기동단 연병장에서 유가족과 경찰 관계자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영결식이 시작되기 전 고인들의 시신을 실은 검은색 운구차 2대가 연병장에 들어서자 동료 경찰들은 일제히 기립하며 흐느꼈다. 최기문 경찰청장의 옥조근정훈장 수여와 1계급 특진 추서에 이어 이 경장의 대학 동창이자 서울 서부경찰서에서 같이 근무했던 김두봉 순경이 고별사를 읽어가면서 유족과 동료 경찰관들의 슬픔은 고조됐다. 심 경위의 부인 황옥주씨는 "나 혼자 두고가면 어떻게 해…"라며 흐느꼈고, 네살배기 아들 우연이는 아버지의 죽음을 모르는 듯 "왜 이렇게 우는 거야"라고 외쳐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고인들의 유해는 성남 장묘사업소에서 화장된 뒤 이날 오후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범인 추가범행에 수사 집중
한편 피의자 이학만(35)씨를 닷새째 쫓고 있는 경찰은 이씨의 도피자금 마련을 위한 추가범행 가능성에 대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도피 중 자살했을 수도 있다는 추측에 대해 "전국 변사자를 상대로 조사했지만 확인된 게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날 이씨의 범행 의도를 알고도 묵과한 혐의(살인방조)로 이씨의 선배 김모(38)씨를 구속했다.
/신기해기자 shinkh@k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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