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대표 등 당 지도부가 경찰의 이영순 의원 폭행사건에 항의하기 위해 5일 총리실을 찾았다가 문전박대를 당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께 정부 중앙청사를 방문해 이해찬 국무총리와 면담을 요청했지만 이 총리가 거절, 30분만에 돌아갔다.천 대표는 이기우 총리 비서실장을 만나 "이 실장이 주선해 빠른 시간 안에 이 총리를 만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 실장은 "어제 이 총리에게 '이번 사안과 관련해 지금 만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보고했다"며 "일정을 잡아 만나야지 일방적으로 오면 어떻게 하느냐"고 거절했다.
그러자 김창현 사무총장이 "국회의원이 경찰 방패에 맞아 병원에 실려갔다"고 목청을 높였고, 이덕우 인권위워장은 "정중하게 면담을 요청했는데 시간을 끌고 있다. 김 빼자는 거요"라고 고함을 쳐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이어 천 대표는 "이번 사안은 헌정사상 초유의 일로 안 만나면 서로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거듭 면담을 요구했으나, 이 실장은 "이번 사안에 대한 민노당과 경찰의 주장이 다르니 경찰청장과 먼저 얘기하라"며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민노당 지도부는 "이렇게 닫혀있는 정부가 참여정부냐. 다시는 정부와 상대하지 않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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