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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할인점 "음악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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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할인점 "음악의 비밀"

입력
2004.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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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저녁 9시30분께 서울의 한 이마트 매장. 매장에 흐르던 노래가 코리아나의 '투 더 빅토리'로 바뀌자 점원들이 웃음 띤 얼굴로 박수까지 치며 좋아한다. '투 더 빅토리'는 1일 매출 목표 달성을 알리는 이마트만의 신호 음악이었다.백화점, 할인점에는 고객들을 위한 음악 외에도 여러가지 비밀스런 '음악 신호'가 있다. 1일 매출 목표가 달성되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베르디의 '축배의 노래'를, 본점은 마이클 볼튼의 '러브 이즈 원더풀 씽'을 내보낸다. 이 같은 직원 사기진작용 신호 음악은 4, 5년 전 사라졌다가 유통업체 매출이 부진하자 지난해부터 다시 나타났다.

점원들에게 정·관계 귀빈 방문을 알릴 때도 음악이 이용된다. 롯데백화점은 리차드 클라이더만의 피아노 협주곡 '아리랑'을 방송한다. 이마트는 유치원생들이 단체견학을 오면 미아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요를 틀어 점원들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신세계백화점은 과거 사장 등 사내 고위층 방문 때도 음악 신호를 내보냈으나 요즘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밖이 보이지 않는 매장 특성상 날씨정보도 음악으로 알려준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비가 내릴 때 호세 펠라치아노의 '레인'을 첫 곡으로 해서 비와 관련된 곡을 연이어 방송한다. 고객들은 눈과 비의 분위기를 즐기지만 점원들은 신속하게 양산 대신 우산을 전면에 진열하고, 쇼핑백을 비닐로 씌워주는 서비스를 준비한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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