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묻지 마라. 7전8기로 금메달을 따겠다."세계여자육상 '비운의 흑진주' 멀린 오티(44·슬로베니아·사진)가 생애 7번째 올림픽 출사표를 던졌다. 오티는 불혹의 나이에 들어선 1999년 금지약물 복용 시비로, 2002년엔 무릎부상으로 일찌감치 '한물 간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 초 슬로베니아육상연맹의 삼고초려로 다시 트랙에 복귀했다.
피나는 훈련을 거듭해온 그는 5일(한국시각) 벨기에에서 열린 슈퍼그랑프리대회 여자 100m에서 2000년 이후 최고기록인 11초09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기록으로는 세계랭킹 25위이지만 6월 불가리아의 신예 이베트 라로바(20)가 세운 올 시즌 세계최고기록(10초77)과는 불과 0.32초 차이. 6월 1일 FBK육상대회 여자 100m(11초35)와 지난달 에스토니아 국제육상대회 100m(11초18)에서 연거푸 우승했다.
모스크바올림픽(1980)에 첫 모습을 드러낸 오티는 자메이카 출신이지만 올림픽 출전을 위해 2002년 슬로베니아로 국적을 옮겼다.
83년부터 15년간 세계육상선수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8개 등 14개의 메달을 따내 '트랙의 여왕'이란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유독 올림픽에서는 시드니(2000)까지 6차례 모두 출전했지만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로 금메달과의 인연을 맺지 못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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