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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정유 대량 해고사태 오나/오늘 복귀시한…勞使 양보없는 氣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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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정유 대량 해고사태 오나/오늘 복귀시한…勞使 양보없는 氣싸움

입력
2004.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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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체 사상 초유의 LG칼텍스정유 노조 파업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회사측이 제시한 노조원들의 최종 복귀시한이 6일 오후5시로 임박했지만 양측 모두 한치의 양보도 없이 맞서고 있어 대량 해고 사태마저 우려되고 있다.5일 LG정유와 노조측에 따르면 현재 파업에 가담중인 노조원은 641명으로 당초 파업에 참여했던 노조원 827명 가운데 22.5%인 186명만이 복귀한 상태다. 이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조선대에서 농성을 벌이다 5일 상경, 서울 단국대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회사에 배치된 경찰 철수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 집행부의 교섭환경 조성 노조원들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 최소화 등 3가지 조건과 교섭일정을 사측이 받아들일 경우 사업장에 복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선복귀 후협상'이라는 회사측의 입장은 강경하다. 경찰이 철수할 경우 노조측이 회사 시설을 장악할 우려가 있으며 이미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 중재 등으로 교섭이 마무리됐다는 이유로 사실상 노조의 요구를 거부한 상태다. 회사측은 "만약 최종 시한까지 복귀하지 않는다면 15일 동안 무단 결근 시 해고할 수 있도록 된 사규에 따라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대량 해고가능성을 내비치며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원들이 장기간 복귀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 신규 생산직 인력 채용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측이 이처럼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은 최근 지주회사인 GS홀딩스가 출범한 상태에서 노조의 불법 파업에 휘둘리는 선례를 남기지 않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차제에 노사 문제에 정치적인 이슈까지 얹어 무리한 요구를 해오던 노조의 관행을 바꾸겠다는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원들이 밖으로 뛰쳐나가 회장을 참수하는 퍼포먼스를 열고, 회사의 담장까지 부수는 행동은 같은 직장에서 얼굴을 맞대고 근무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것"이라며 "이번 불법 파업을 계기로 노사관계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정립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노조 입장에서는 파업을 하면서 아무런 실익도 얻지 못한 상태에서 백기를 들고 투항할 수도 없는 사면초가의 입장에 빠져있는 셈이다. 김정곤 노조위원장은 "중노위의 직권중재안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이라며 "노사 자율교섭이 이뤄지지 않는 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하고 대량해고 사태로 이어질 경우 회사측이 주동자로 경찰에 고소한 63명의 노조원이 우선 대상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대량 해고사태가 발생할 경우 사측이 안게 될 부담도 만만치 않아 막판에 절충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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