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대들이 정부나 민간기관에서 지원하는 학술연구비를 독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교육인적자원부는 2003학년도 전국 204개 4년제 대학에 외부 수주 및 자체 지원 등을 통해 지급된 연구비는 2조32억9,900만원으로 2001학년도에 비해 36%(5,251억원)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가운데 서울대가 2,322억원, 연세대 1,317억원, KAIST 1,151억원, 성균관대 783억원, 고려대 770억원 등 상위 10개대가 전체 금액의 절반에 가까운 45.8%를 차지했다. 상위 30개대에 대한 연구비 지원액은 1조4,853억여원으로 74.1%에 달했다.
서울대의 경우 교내에서 자체적으로 조달해 지원한 연구비는 98억여원이었던 반면 외부연구비는 24.6배인 2,224억여원이었고 KAIST도 내부연구비는 고작 5억2,300만원이었으나 외부연구비는 무려 1,146억여원으로 나타나 상위권대들의 외부연구비 치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또 서울 및 수도권 71개 대학은 총 1조488억원의 연구비 지원을 받았으나 지방은 133개대에 고작 9,544억원에 그쳤다.
교수 1인당 연구비는 4,000만원으로 2년 전보다 25%(800만원) 늘어났다. 광주과학기술원이 5억6,000만원,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 3억7,400만원, 포항공대 3억2,400만원 등 상위 10개대의 교수 1인당 연구비는 4년제 국·사립대 교수들의 평균 연봉(조교수 기준 6,500만∼7,000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204개대 전임교수 4만9,472명이 지난해 과학논문인용색인(SCI)과 한국학술진흥재단 등재 학술지에 5만6,608편의 논문을 실어 교수 1인당 게재논문이 1.1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술은 총 1만1,230권으로 1인당 0.2권이었다. 교수 1인당 SCI급 논문 발표는 광주과기원이 5.4편으로 가장 많았으며 포항공대 4.2편, KAIST 3.1편, 서울대 1.9편,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각 1편, 경북대 고려대 각 0.9편 등이었다.
대학 부설 연구소는 2,463개로 대학당 평균 12개였고 이들 연구소 전임연구 인력은 9,681명으로 연구소당 평균 4명이었다.
2001년 대학당 연구소가 11.8곳, 연구소당 전임연구원이 2명이었던 것에 비해 연구소는 거의 변화가 없었으나 전임 연구인력은 2배로 늘어나 연구기관의 내실화가 이뤄진 것으로 평가됐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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