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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수출 전망 정부-업계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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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수출 전망 정부-업계 엇박자

입력
2004.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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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을 비롯한 각 분야 수출 성장세 하락 조짐이 뚜렷하다는 우려가 잇따르는데도 정보통신부가 IT 산업의 수출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다. 정통부는 5일 발표한 'IT 산업 수출입 동향'을 통해 "올 하반기에도 IT 산업 수출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IT 업계측은 "5월부터 수출 증가율 둔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지나치게 장밋빛 전망에만 매달리고 있는 것 아니냐"며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장밋빛 전망의 정통부

정통부 발표에 따르면 7월 IT 산업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8% 증가한 61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3월 이후 7월까지 5개월 연속 60억 달러를 상회하는 실적을 올렸다.

품목별로는 DRAM(8억1,000만 달러)과 플래시메모리(2억7,000만 달러)의 수출이 각각 49%와 57%씩 늘어난 데 힘입어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7%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8,000만 달러를 수출한 셋톱박스도 중동 중심에서 벗어나 미국, 유럽연합(EU)등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수출 호조를 이끌어 갈 견인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적인 경기 회복 추세와 PC 교체주기 도래, 아테네 올림픽으로 인한 디지털TV 등 디지털 가전에 대한 수요 증가 등으로 IT 수출은 당분간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것이 정통부의 전망이다.

냉담한 업계

하지만 IT 업계측의 반응은 냉담하다. IT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IT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 주력 품목의 가격이 5월부터 뚜렷한 하락세로 접어들어 채산성이 악화한 데다 하반기에는 공급과잉이 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IT 수출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던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이른바 신흥시장에서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중견 휴대폰 업체들이 중국 현지 업체의 저가공세에 시달려 고전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경우.

정통부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더라도 5월 60.3%에 이르렀던 IT 수출 증가율이 6월 48.7%로 급락했고 7월에는 30.8%로 주저 앉는 등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들은 "제품을 내놓기만 하면 팔려나가던 시절은 지나갔다고 보고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면서 "정부도 국내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IT 수출의 성장세 둔화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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