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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교-항공, 보건복지-제약, 재경-증권株 등 의원14명 "상임委 관련株"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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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교-항공, 보건복지-제약, 재경-증권株 등 의원14명 "상임委 관련株" 보유

입력
2004.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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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는 정무위원회, 재정경제위원회 등 경제관련 7개 상임위에 소속된 17대 국회의원 가운데 상임위 업무와 관련된 회사의 주식을 가진 의원이 1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4일 밝혔다. 의원 14명은 열린우리당 6명, 한나라당 6명, 민주당 2명이었고 초선 12명, 재선 이상 2명이었다.

건설교통위의 김태환 의원은 대한항공 5,000주, 아시아나항공 3만주 등 항공사 주식을 상당수 갖고 있었고 김학송 의원도 아시아나항공 4만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노영민 의원은 금강전기 2만6,500주를 갖고 있었다. 보건복지위에서는 문병호 의원이 제약회사인 한미약품 1,050주를, 안명옥 의원은 헬스로드 1,000주를, 김종인 의원은 녹십자 2,000주를 각각 갖고 있었다.

재정경제위의 경우 김양수 의원이 유림종합건설 37만8,000주 등 건설관련 기업 주식 28억9,000만원 어치를 갖고 있었고 이계안 의원은 배우자 것을 포함해 현대증권 9,139주를 소유하고 있었다. 정무위에서는 신학용 의원이 구조조정 전문회사 골든브릿지 1만1,500주 등 약1억3,000만원 상당을 갖고 있는 것을 비롯해 채수찬 의원이 증권정보 회사인 (주)팍스넷 5,000주, 이계경 의원의 배우자는 LG투자증권 1,000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과학기술위 심재엽 의원(정일시스템산업 1만1,424주), 농림해양위 이정일 의원(골프장 주식 67만3,600주), 산업자원위 최규성 의원(삼현캐미칼 4만주 등 2억3,000만원 상당)도 상임위 관련 기업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었다.

김민영 시민감시국장은 "경제관련 상임위원은 기업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수시로 보고받거나 자료제출을 요구할 수 있는 등 특정기업의 주식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할 수 있다"며 "업무관련성이 있는 주식을 갖고 있는 의원 14명은 보유주식을 즉각 매각하거나 관련 상임위를 회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의원들 "경위 안따지고 부풀려 억울"

참여연대가 상임위 관련 주식보유자로 발표한 의원들은 하나같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들은 "취득 경위나 시기, 상임위와의 연관성 등을 따지지 않고 주식보유만으로 문제가 있는 양 발표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일부 의원들은 4일 오해를 받기 싫다며 보유주식을 팔겠다고 했지만 대부분의 의원들은 "무슨 문제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열린우리당 문병호 의원은 이날 오후 한미약품 1,050주 모두를 팔았다. 문 의원은 "2002년 10월에 샀는데 내가 주가를 올릴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팔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신학용 의원도 "정무위 배정이후 혹시 뒷말이 있을까 해서 처분하려는 중이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 역시 "주식은 건교위는커녕 국회의원이 될지도 몰랐던 지난해에 자산관리차원에서 구입했는데 그것이 문제라면 당장 처분할 수 있다"며 "그러나 참여연대 발표가 턱없이 부풀려져 정정을 요청했다"고 억울해 했다.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복지위 관련주는 500만원어치로 연세대 의대 은사님의 회사가 너무 어려워 제자들이 도와주려고 사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학송 의원도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 사뒀고 가격까지 떨어진 주식이 문제될 줄 몰랐다"고 황당해 했다.

반면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은 "내가 창업한 회사의 주식인 데다 모두 비상장주라 재경위원으로 활동하는 데도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며 일축했다. 민주당 김종인 의원은 "공직에 있을 때는 주식거래를 전혀 하지 않았고 보건복지위도 통외통위를 원했다가 밀려 배정됐는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며 참여연대를 거세게 비난했다. 민주당 이정일 의원측 역시 "소유회사 및 주식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의 일"이라며 "무슨 문제가 있는지 정확히 얘기하라"고 따졌다.

/박상준기자 button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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