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독자에세이/너희 효심에 늘 감사하단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독자에세이/너희 효심에 늘 감사하단다

입력
2004.08.05 00:00
0 0

끝장마에 나무들이 깨끗이 목욕을 해서 그런지 뜨거운 햇볕에 윤기 나는 잎새들이 너무도 평화롭고 아름답구나. 자연의 섭리에 감사함을 느끼면서 행복에 젖어보는 아침 나절이란다. 엊그제는 동문회 모임에서 무등산 야유회를 갔는데 산 중턱 산장에서 물소리 새소리와 함께 먹은 백숙은 너무도 맛이 있었단다.산을 내려와 노래하고 정담을 나누며 행운의 추첨을 시작했는데 회장이 총동문회장 상품인 선풍기 추첨권을 뽑더니 "군산대학교 주부대학 3기 추정자!"라고 내 이름을 호명했단다. 난 너무도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몰랐지. 복권을 사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은 심장이 조금씩 작아졌을 것 같더라.

사랑하는 너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려다 서론이 길어졌다. 기분 좋게 나들이를 다녀오니 너희가 주선해 준 효도 종합검진 결과가 와 있더구나. 2년 전에 이어 올해에도 검진을 받으라는 얘기를 듣고 사양했으나 다은(손녀) 어미가 검진 날짜가 잡혔다고 해서 아버지와 나는 너희들이 고맙고 고마웠단다. 그렇지만 종합검진을 해드리고 싶어도 해드리지 못하는 다른 아들들과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이 들어 우리 아들 내외의 효심을 조금밖에 자랑하지 못했단다.

너희들의 효심 때문인지 검진 결과 특별히 나쁜 곳은 없고, 노인들에게 많은 골다공증이며 난청, 노안 같은 정도여서 참으로 다행스러웠단다. 아버지께서 너희들의 효심을 생각해 이번 기회에 금연하시기를 부탁하며 기도하고 있단다.

너희들에게 고마운 일이 어찌 건강검진뿐이겠느냐. 다달이 용돈이며, 아버지와 내 핸드폰까지 사주고 인터넷 요금까지 다 내고 있는 며느리에게 고마운 마음을 늘 갖고 산단다. 아들 내외가 부모에게 잘하고 딸들은 시댁에 잘하니 사돈 어른들로부터 칭찬의 말씀을 들을 때면 나는 너무도 감사하단다.

너희들 세 남매가 모나지 않고 자기들 일 성실히 하며 살아가니 곳곳에서 이렇게 칭찬을 받는구나. 이 모든 일이 너무 감사하여 나는 매일 새벽예배에 나가 기도드리며 하늘나라에 가는 그날까지, 깊은 샘에서 맑은 샘물이 솟아나듯 사랑하는 내 자녀와 가족 형제 이웃에게 사랑의 샘물을 끝없이 나누어주며 살련다. /추정자·전북 군산시 나운2동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