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세계 5위의 자동차 그룹 다임러크라이슬러에 연간 1,800억원 규모의 차량 뼈대 핵심 반제품(롤링 섀시모듈)을 공급하게 됐다. 현대모비스가 공급하게 될 롤링 섀시모듈은 국내 자동차 부품 수출 사상 최대 규모인 데다 자동차 가격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첨단 기술과 핵심 부품이 종합된 대표적 부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현대모비스(대표이사 박정인)는 3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시 다임러크라이슬러 공장에서 한규환 사장과 다임러크라이슬러 탐 라소다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롤링 섀시모듈을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롤링 섀시모듈이란 차량의 뼈대를 이루는 섀시프레임에 엔진 및 변속기, 브레이크시스템, 조향장치, 현가장치 등 약 300여가지 부품이 결합된 대규모 형태의 반제품으로, 연료만 넣으면 주행까지 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그러나 엔진 및 변속기 등 주요 부품은 다임러크라이슬러에서 공급 받아 조립하게 된다.
2006년부터 시행되는 이번 계약은 연간 1,800억원 규모로 국내 자동차 부품 수출 역사상 단일 품목으로는 가장 큰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크라이슬러의 톨레도 공장부지 내에 약 350억원을 투자, 롤링 섀시모듈 공장을 올해부터 건설한다. 톨레도 공장은 크라이슬러에서 자동차 생산에 모듈화를 시도하는 첫 공장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계기로 GM, 포드 등에도 모듈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다임러크라이슬러 탐 라소다 사장 및 전략구매담당 수석 부사장이 현대모비스의 롤링 섀시모듈 생산 공장인 경기 화성시 이화모듈공장 등을 직접 방문, 첨단 자동화 생산 시스템과 생산 능력 등을 확인했다"며 "이번 공급 계약은 현대모비스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입증 받은 결과"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4일 올 상반기 매출이 3조89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6% 늘어 사상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700억원, 경상이익은 5,010억원, 당기순이익은 3,59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5.1%, 35.2%, 34.8% 증가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올해 매출목표 6조2,000억원을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 모듈
모듈이란 자동차 부품 수백가지를 한 단위로 묶은 것을 일컫는다.
계기판·오디오·에어컨·환기장치·에어백 등 운전석 부근에 있는 부품을 한 덩어리로 묶은 운전석 모듈, 자동차의 뼈대를 구성하는 부품100∼350개로 구성된 섀시 모듈(사진), 자동차 앞 범퍼와 헤드램프 등 30여 가지의 부품을 조합한 프런트 엔드 모듈 등이 있다. 세계 자동차 업계는 수만개의 부품을 일일이 조립하는 것보다 반제품 형태로 조립된 모듈을 공급받아 조립할 경우 원가 절감 및 인건비 감소 등을 도모할 수 있어 모듈화를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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