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 아이들에게 면목없었던 청와대 관람지난 토요일, 태어나서 처음으로 모국을 방문한 미주 애틀랜타 지역 교포 청소년 30여 명을 인솔하여 청와대 관람을 갔다. 아침부터 매우 더웠다. 보안검색을 한 후 들어갔는데 처음 접한 청와대 소개 홍보영화는 한국말로 나올 뿐이었다. 통역자를 동반하라는 안내는 받았지만 홍보영화를 무슨 수로 통역할 수 있을까. 외국인 단체 접수는 왜 받았는지 의문이 들었다.
이후 뜨거운 날씨에 그늘도 별로 없는 청와대를 걸어서 구경하던 아이들이 하나 둘 현기증 증세를 보이며 고통을 호소했고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요청했으나 관람 코스에는 한 군데도 식수시설이 없었다.
게다가 아이들이 관람을 마치고 청와대 출구로 나오는 문 옆 작은 사무실에 있는 정수기를 보고 물 좀 마시자며 들어가자 직원들이 하나같이 "이곳은 직원용이니 들어오면 안된다"며 떠밀다시피 쫓아내는 것이었다.
자기 집에 온 손님에게 물 한 사발 주는 것이 우리네 인정일진대 어떻게 뙤약볕에서 물을 찾는 아이들을 매정하게 대할 수 있을까. 청와대 측의 무책임하고 성의 없는 태도에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대통령은 이런 식으로 손님을 맞이하나요? 실망했습니다"라는 아이들의 말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영일·흥사단 본부 차장
●너무 풀어진 공익근무요원
얼마 전 약속이 있어 지하철을 탔다. 그런데 영화배우처럼 보이는 사람이 개찰구에 서 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공익근무요원이었다. 갈색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목에는 금목걸이가 찰랑거리며 불량스럽게 서 있었다.
내가 본 모습이 물론 모든 공익근무요원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심심치 않게 관공서나 지하철에서 염색을 하거나 귀를 뚫고 핸드폰에 파묻혀 있는 공익근무요원을 접하게 된다. 이럴 때마다 1년 전 이맘때쯤 군에 있던 내 모습이 생각난다. 뜨거운 땡볕 아래 짧게 민 머리, 검게 그을린 피부에 찰랑거리는 군번줄, 군기와 절도로 보낸 2년 2개월.
현역과 공익근무요원의 차이는 서로의 근무 여건이 다를 뿐이지 복무기간에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것은 같다.
공익근무요원들의 이런 해이한 모습을 볼 때마다 무더운 여름 부대에서 땀 흘리고 있을 후배들을 생각하니 씁쓸하다. /김용현·서울 구로구 구로2동
●피서지 바가지 상인 단속을
필자는 하루 근무하고 하루 쉬는 회사원이다. 쉬는 날이면 가족과 함께 더위를 피하기 위해 계곡이나, 다리 밑으로 폭염을 피하러 가곤 한다. 그런데 며칠 전 다리 밑 부근에 가려다 사람이 많아서 조금 위쪽으로 올라가 보니 좋은 장소가 있었다. 그 곳은 아기가 놀 수 있도록 깊지 않는 물도 있었고, 쉴 만한 몇 개의 평상과 검은 차광막도 있었다.
그러나 웃음도 잠시, 괜찮은 장소이다 보니 주변 상인이 차광막과 평상을 설치해 놓고 대여료를 받는 것이었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공간에 임의로 평상과 차광막을 설치해 놓고 바가지를 요금을 받다니. 더위와 몰염치한 상인들로 짜증이 났다. 다른 계곡이나 좋은 자리도 대부분이 그러했다. 돈을 내지 않으면 들어갈 수가 없었다.
도로는 완전히 주차장이 돼 지나가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기분만 망치고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만 들었다. 바가지 상인들 제발 단속 좀 했으면 좋겠다. /최명오·전북 순창군 순창읍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