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남극에서 해양연구활동을 하다 조난사고로 사망한 고(故) 전재규 대원의 동상이 남극 세종기지에 세워진다.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는 3일 전재규 대원의 해양연구활동에 대한 열정과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사망 1주기가 되는 오는 12월 세종과학기지에 동상을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상은 극지연구소의 직원들이 모은 성금으로 이미 제작을 시작했으며 이 달 중에 완성한 뒤 내달 중순 남극 세종기지로 보내질 계획이다. 제막식은 사망 1주기가 되는 12월 7일께 현지에서 거행된다.
청동재질로 1.8m 높이의 흉상으로 제작될 동상은 고인이 세종기지에서 털모자를 눌러 쓴 채 연구활동에 전념하던 모습. 해양연구원 관계자는 "해안가 부두에서 세종기지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에 동상이 세워질 예정이며 고인의 열정과 희생정신을 영원히 기리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의 경우 남극, 북극 등의 개발·연구에 공헌한 자국민을 기리기 위해 동상을 만든 사례는 많지만 우리나라 사람의 동상이 극지에 건립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재규 대원은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파견 근무 중 우리나라로 귀국하는 동료들을 고무보트로 인근의 칠레 기지까지 인도한 뒤 기지로 돌아가다 기상이 악화되는 바람에 조난 당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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