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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스태그플레이션 징조를 경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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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스태그플레이션 징조를 경계한다

입력
2004.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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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크게 뛰고 있다. 특히 생활물가가 급등하고 있어 서민가계가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지속적인 경기 부진으로 내수는 침체를 면치 못하고 수출마저 위축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제 성장은 둔화하고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7월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높다. 더구나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8% 뛰어 2001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물가 급등은 농·수·축산물 등 계절적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교통요금을 비롯한 공공요금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정부가 과연 물가를 잡으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생기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앞으로 더 걱정이다. 무엇보다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심상치 않다. 유가 상승은 우리 경제에 직접적으로 큰 타격을 입힌다. 물가를 끌어 올리고 성장률을 떨어뜨린다. 또 각종 공공요금 인상 요구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국내외 여건이 모두 좋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럴 경우 고물가 속에서 소비는 더 위축되고, 기업 투자는 부진해져 내수 침체가 지속돼 불황이 심화하는 악순환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각종 통계가 이를 시사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정부는 우리 경제가 아직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으며, 따라서 아직 구체적 대책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이헌재 경제 부총리가 실효성 있는 유가 대응책 마련을 지시했다. 그러나 외부 요인 탓만 할 계제는 아니다. 정부가 위기 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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