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중 대표적인 경기 민감업종인 숙박·음식업의 은행대출 연체율이 지난해보다 13배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숙박·음식 업종의 연체율은 6.4%로 지난해 6월말의 0.5%에 비해 5.9%포인트나 증가했다.은행권에서는 숙박·음식업종이 경기변동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 업종인데다가 2002년 월드컵 개최시기를 전후해 정부의 지원대책으로 숙박·음식업체가 크게 늘어나 공급과잉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다른 중소기업 업종도 같은 기간 연체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업종별로는 부동산·임대업이 0.9%에서 2.9%로, 도소매업이 8.1%에서 9.8%로, 건설업이 1.9%에서 3.5%로, 제조업이 4.0%에서 5.0%로 각각 상승했다.
이와 관련, 조흥은행은 최근 숙박·음식업종을 경기 전망이 다소 불투명한 소프트웨어 개발업과 정보처리업 등 일부 정보통신(IT) 업종과 함께 여신관리 특별업종으로 지정하고 여신을 제한하기로 했다. 여신관리 특별업종으로 지정되면 지점장의 대출 전결한도가 절반으로 줄어들고, 지점장 전결 이상의 여신이 본부로 올라갈 경우 심사팀을 거쳐 심사협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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