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발행된 삼성전자의 회사채가 모두 사라지게 된다.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7일 만기가 도래하는 3년 만기 회사채 5,000억원어치를 차환 발행하지 않고 상환할 방침이다. 또 10월 4일이 만기인 같은 금액의 3년 만기 회사채 역시 만기 상환할 계획이다. 이들 회사채는 삼성전자가 2001년 차환 발행분을 포함해 연 5.0% 금리로 발행한 물량이다.
삼성전자가 회사채를 상환하면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발행한 회사채는 사라지게 되며, 97년에 만기 30년짜리로 해외에서 발행한 양키본드 1억 달러만 남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금보유액이 8조원을 넘는 만큼 부채는 상환한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우량 회사채 공급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채권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한 펀드매니저는 "증권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안전한 채권형 투자상품에만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그러나 우량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점점 더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에 투자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영오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