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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컨버전스 시대 "합치니까 편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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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컨버전스 시대 "합치니까 편하네"

입력
2004.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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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디지털 기기나 서비스가 융합·복합화하는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가 올들어 본격 개막하면서 디지털 컨버전스형 전자제품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삼성전자는 최근 디지털 카메라와 디지털 캠코더를 결합한 2세대 듀오캠을 선보였다. 1세대 듀오캠은 지난해 처음 출시돼 120만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삼성 캠코더 전체 판매량의 20%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누렸다.

2세대 듀오캠은 카메라와 캠코더의 렌즈를 같은 방향으로 설치했다. 카메라와 렌즈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붙어있어 사용자가 직접 돌려야 했던 1세대의 불편을 크게 개선한 것. 디지털 카메라의 화질도 1세대가 400만 화소였지만, 2세대는 5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됐다.

생활가전 분야에서도 디지털 컨버전스의 바람은 거세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국내 전자업계는 2004년형 에어컨 신제품으로 일제히 공기청정기로 별도 사용이 가능한 에어컨을 내놓았다.

가전 유통업계 관계자는 "웰빙 열풍으로 '좋은 공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공기청정기를 별도로 구매하는 것보다 공기청정 기능을 갖춘 에어컨을 사는 것이 40% 정도 저렴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세 가지 이상의 기능을 결합한 컨버전스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LG전자는 DVD 플레이어와 PC 모니터를 결합한 액정표시장치(LCD) TV를 출시했다. TV 시청은 물론, PC와 연결하면 모니터로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29인치 완전평면 TV에 DVD 플레이어와 VCR을 결합한 콤보 TV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DVD, VCD, CD, MP3 등의 재생이 가능하며 돌비 디지털 5.1 채널의 생생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MP3 플레이어 업체인 레인콤도 30만 화소 디지털 카메라와 USB 메모리를 탑재한 MP3 플레이어를 출시했고, 파나소닉코리아는 211만 화소의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 MP3 플레이어, 보이스 레코더 등 무려 4가지가 결합된 '디스냅'을 선보였다.

디지털 컨버전스형 제품은 보다 많은 기능을 간편하게 이용하려는 소비자의 욕구와 새로운 수요 창출을 원하는 가전 업계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문제는 모든 컨버전스 제품이 성공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순한 기능이나 서비스의 조합보다는 결합을 통해 장점을 극대화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 디지털 컨버전스(Digital Convergence)란

서로 다른 기기나 서비스가 하나의 기기나 서비스로 합쳐지는 현상을 말한다. 휴대폰에 카메라 기능을 첨가한 카메라 폰이나 DVD 콤보가 대표적인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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