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불황 속에서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고임금 구조가 심화하면서 우리나라 근로자의 1인당 노동비용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3일 OECD가 발표한 '각국의 임금과 세금(Taxing Wages)'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구매력 기준으로 평가한 한국 근로자의 1인당 평균 노동비용은 3만6,488달러로 2002년(3만2,116달러)보다 13.6%나 증가했다. 이는 명목상으로 호주(16.7%) 보다는 낮은 것이지만, 지난해 호주 정부가 고용주에 대해 종업원 지급 임금의 6%를 사회보장비로 추가 징수하기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한국의 인건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이다.
반면 올 들어 경제가 급속히 회복되고 있는 일본(4.9%)과 미국(3.9%) 등의 노동비용 증가율은 한국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생산성 향상에 미치지 않는 급속한 인건비 상승이 한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잠식하는 주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는 노동비용 절대 규모에서도 미국(3만6,019달러), 일본(3만3,881달러), 영국(3만4,004달러), 프랑스(3만4,537달러) 등 주요 선진국을 제치고 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10번째로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이 높은 나라가 됐다.
LG경제연구원 장성근 부연구위원은 "구매력 기준으로 평가한 것이기는 하지만 한국 근로자의 노동비용이 일본, 미국보다 높다는 것은 생산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임금을 받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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