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속속 조직개편에 나서고 있다.하나은행은 3일 전산부문 역량 강화를 위해 시중은행 최초의 정보전략본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정보전략본부에는 새로운 뱅킹시스템 설계를 담당하는 차세대 IT전략팀과 CRM(고객관계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CRM팀, 데이터 품질관리 및 표준화를 맡는 데이터관리팀이 신설됐다. 하나은행은 또, 새로운 위험관리 평가 방식으로 2006년말 발효예정인 바젤2협약에 대비하기 위해 리스크관리본부 내에 운영리스크 관리팀을 신설했다.
기업은행도 최근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인수·합병(M& A) 등을 담당할 종합금융부와 기은경제연구소를 신설했고, 방카슈랑스와 프라이빗 뱅킹(PB) 전담 조직을 각각 사업단과 사업부로 확대했다. 또한, 조직 슬림화와 효율적 경영을 위해 유사 부서 통폐합을 통해 12개 부서를 줄인데 이어 본점 직원의 20%선인 200여명을 일선 영업점으로 보낼 예정이다.
외환은행도 5월 9본부 20영업본부 31부서를 영업, 운용, 지원의 3개 부분 10개 부서로 재편하면서 수직적 조직구조에서 독립적인 수평적 구조로 바꿔 효율화를 꾀했다. 우리은행도 성과주의 문화 확산을 위해 영업점 직원이 본부 직원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하고, 일반 행원도 책임자급 직무를 맡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직무개편 방안을 마련한 상태다.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씨티은행 등 해외 금융기관의 국내 진출과 새로운 국제 위험관리 시스템의 도입 등에 대비하기 위한 국내 은행들의 노력이 조직 개편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조직 슬림화와 효율화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당분간 은행권 조직 개편 작업이 줄을 이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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