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전남 장흥에서 관광객이 휴대폰 통화 중 낙뢰로 사망한 사고와 관련, 천둥·번개 칠 때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이 위험한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경찰은 피해자가 폭우 속에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었고 왼쪽 귀 부위에 검게 그을린 화상흔적이 있는 점을 들어 낙뢰의 고압 전류가 휴대폰 안테나를 타고와 충격을 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단말기업체 관계자는 "휴대전화 통화와 벼락의 직접 관련성을 증명할 수 없지만 조그만 안테나가 달려 있고 전자파가 흐르는 만큼 가능성은 있을 수 있다"며 "최근 중국 만리장성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해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상청 이종호 연구관은 "벼락이 칠 때 일어서서 통화하는 등 다른 사람이나 사물보다 위치가 높아져 낙뢰를 맞을 확률이 커진 것일 뿐 휴대폰 전파가 낙뢰를 유인한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기상청은 "벼락이 칠 때는 몸의 자세를 낮추고 낮은 곳으로 이동하거나 자동차 안으로 피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천둥·번개가 칠 때는 PC에 연결된 전기코드와 전원, 모뎀선을 뽑아 두고 인터넷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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