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4분기 근로자들은 빚을 갚는데 소득의 25%가량을 사용하고 있는 등 가계 부실이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대신경제연구소는 3일 가계의 자산과 부채, 저축률, 실업률 등을 토대로 가계부실지수를 산출한 결과, 1분기가 127.9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계 부실화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가계부실지수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23.5로 치솟은 뒤 99년 121.3, 2000년 104.5로 낮아졌으나 2001년 117.2, 2002년 116.6, 2003년 120.9로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대신경제연구소는 또 외환위기 이전에 10% 초반에 머물던 근로자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부채 상환 비율이 올 1분기에는 25.9%로 상승해 소득의 4분의 1 이상을 부채 상환에 쓰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가계 흑자율이 21.7%로 198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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