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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정경화·정명화 노모 생신 맞아 순회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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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정경화·정명화 노모 생신 맞아 순회연주

입력
2004.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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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뉴욕, 로마에 떨어져 살고 있는 정명화 정경화 정명훈 3남매가 어머니 이원숙씨의 86회 생일을 축하하는 무대를 마련했다.1995년 이후 9년 만에 다시 만나 실내악을 연주하는 자리. 30일 통영 시민문화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31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 9월 1일 대구 시민회관, 2일 부산 문화회관, 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통영 공연은 이미 매진됐고’ 서울 공연도 60% 이상 표가 팔렸을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명훈은 지금은 세계적 지휘자가 됐지만, 처음 피아니스트로 출발했다. 74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 입상(피아노 부문 2위)했다. 현재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프랑스 라디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일본의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고문으로 있다.

특히 일본에서 지휘자 정명훈의 인기는 일본의 자랑인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를 앞지를 만큼 높다.

로마와 파리, 도쿄를 오가며 바쁘게 활동중인 그는 지금 프랑스 오랑주 페스티벌에서 오페라 ‘카르멘’을 지휘하고 있다. 이 오페라는 프랑스 라디오 필하모닉과 일본오페라진흥회, 한국 국립오페라단의 공동제작, 정명훈 지휘로 9월 7~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도 올라간다.

첼리스트인 큰 누나 정명화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학생을 가르치면서 무대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현재 용평에서 열리고 있는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 여러 나라에서 찾아온 학생들 지도하랴, 연주하랴 분주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작은 누나 정경화 또한 긴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5월 동생인 정명훈이 지휘하는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의 일본 순회공연에 동행했고, 현재 뉴욕에서 모차르트 전곡 녹음을 준비중이다.

정 트리오의 실내악은 세 남매가 10대 시절인 1967년 시작됐다. 그 때 나이가 19세(명화), 15세(경화), 10세(명훈)였다. 세계무대에서 자랑스런 한국인 연주자로 활동해온 세 사람이 이제는 모두 50대가 되었다. 자식들을 훌륭한 음악가로 키워낸 어머니에게 바치는 이번 무대는 세 남매가 젊은 시절 즐겨 연주하고, 음반으로도 선보였던 곡들로 꾸민다.

베토벤의 피아노3중주 ‘유령’,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3중주 작품 67, 브람스의 피아노3중주 B장조 작품 8을 연주한다. 각각 고전, 낭만, 20세기를 대표하는 피아노3중주의 걸작. 눈빛만 봐도 통하는 3남매가 긴 세월 동안 숙성시킨 각자의 음악세계를 효심으로 걸러낼 우애의 앙상블이 기대된다. (02)518-7343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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