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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라이코스 인수

입력
2004.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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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포털 사업자 다음커뮤니케이션(www.daum.net)이 미국 포털사이트 라이코스(www.lycos.com)를 인수했다.다음은 2일 스페인 테라네트웍스로부터 미국 라이코스의 지분 100%를 1,112억원(9,500만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라이코스는 1995년 인터넷 검색 서비스를 기반으로 설립돼 현재 미국내 웹사이트 인기순위 7위, 연간 순방문자수 4,000만명을 기록하고 있는 포털 사이트다.

주요 서비스는 라이코스와 핫봇(Hotbot) 검색, 트라이포드(tripod) 홈페이지, 이성소개사이트 매치메이커(Matchmaker) 등이다. 국내에는 1999년에 진출해 2002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됐으며,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 견이 등장하는 광고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다음은 라이코스 인수의 목적을 '미국 시장 진출'로 못 박았으나,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성장엔진 모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라이코스를 통한 나스닥 상장도 유력한 인수 동기다. 이재웅 다음 사장은 "국내 인터넷 산업은 인구와 경제규모의 한계 때문에 10년 이상 성장세를 이어나가기 힘들다"며 "우리나라와 외국의 인터넷 격차는 3년에 불과해 지금이 해외 진출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다음의 라이벌 NHN은 '한게임' 포털을 내세워 중국과 일본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맞선 다음의 전략은 커뮤니티 서비스에 강력한 검색 서비스를 붙여 방문자 수를 늘리고 이를 통한 인터넷 광고와 쇼핑 등 연관 마케팅 수익을 올린다는 것이다. 라이코스 이전에 일본 커뮤니티 사이트 '카페스타'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라이코스는 때맞춰 매물로 나왔다는 점 외에도 미국인의 92%가 알고있다는 브랜드 인지도, 전통적인 검색 서비스 강세 등이 다음의 눈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야후처럼 세계적인 인터넷 포털이 되려면 미국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이재웅 사장의 소신도 크게 작용했다. 라이코스는 지난해 매출 9,830만 달러에 2,400만 달러의 손실을 낸 적자 기업이지만, 2006년 흑자 전환을 자신하고 있다.

장밋빛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다음의 라이코스 인수에 우려의 눈길을 보냈다. 종합 포털의 성격이 강한 두 회사간 시너지 효과가 불투명한 데다, 인수자금 1,112억원 외에 운영자금으로 200억원이 더 투자될 계획이라 다음의 재정이 압박을 받으리란 예상 때문이다.

다음은 이와 관련 "지난달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 900억원외에도 기존 현금 700억원이 있으며, 분기당 100억원의 현금 창출 능력이 있어 자금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 다음의 주가는 전날보다 1,700원 급락한 3만1,100원으로 마감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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