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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남의 보험이야기/홀인원 '한턱 보험'이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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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남의 보험이야기/홀인원 '한턱 보험'이 해결

입력
2004.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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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인원의 확률로 보면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골프를 잘 친다(?)'진실이든 아니든, 최근 뉴욕타임즈는 세계 최고의 골퍼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소개했다. 1라운드 18홀 동안 홀인원을 5차례나 하며 34언더파, 38타로 끝냈다는 것이다. 또 최근 진해에서는 40일 동안 3번의 홀인원을 한 골퍼가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골퍼가 평생 한 번도 힘들다는 홀인원. 실제 그 확률은 얼마나 될까. '파3'의 홀에서 볼을 한 번 쳐서 홀컵에 넣는 홀인원의 확률은 미국골프협회(USGA)의 핸디캡 등록시스템에 등록되는 라운드 수와 홀인원 수를 계산해 본 결과, 아마추어의 경우 3만3,000분의 1, 프로 선수의 경우 3,500분의 1 정도로 산출됐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어떨까. 7월초 대한골프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협회에 가입된 69개 골프장에서 올 상반기에 인증서가 발급된 홀인원은 651개. 가장 많은 홀인원이 나온 골프장은 42개의 아시아나골프장이었다고 한다.

골프장 한 곳에 연간 내장객이 9만∼10만명이므로 국내 69개 골프장의 상반기 내장객 수는 330만명 정도. 1라운드에 파3홀이 4개 있으니 홀인원을 할 수 있는 기회는 1,320만번이다. 이중 651회 홀인원에 성공하였다니 그 확률이 약 2만분의 1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 결과로만 보면 미국 아마추어 골퍼보다 우리나라 골퍼의 실력이 더 좋은 것 같다. 골퍼가 가장 짜릿한 즐거움을 느낀다는 홀인원이지만, 그 즐거움 뒤에는 금전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홀인원을 하면 골프장에 기념식수도 해야 하고, 기념패도 만들어야 하고, 또 경기 보조원에게 팁도 푸짐히 줘야 한다. 거기다 소문을 듣고 '한 턱'을 강요(?)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들어가는 접대비까지….

물론 위험이 있는 곳이면 당연히 보험도 있다. 이른바 '홀인원 보험'이다. 홀인원에 따르는 경비를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보험인데 우리나라 대부분 손해보험사에서 골프 보험의 특약으로 판매하고 있다. 보험금 100만원에 대한 연간 보험료는 약 5만원 수준. 홀인원 확률과 비교한다면 상당히 비싼 편이지만, 보험사의 눈으로 본다면 이 보험은 골프를 잘 치는 사람만 가입할 테니 적정한 수준일 수 있다.

특히 골퍼로서는 보험에 가입한 뒤 홀인원을 할 경우 홀인원 자체의 기쁨에다 복권에 당첨돼 상금을 타는 기분까지 더해지니 골프 보험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는 것이 아닐까.

서병남/인스밸리 대표

suh4048@InsValle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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