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미래전에 대비해 미래형 전투부대(UA·Unit of Action) 형태로 전세계 미군을 재편함에 따라 주한 미 2사단의 '골격' 변화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주한 미 2사단 2여단이 이라크로 차출된 뒤 한국에 잔류하는 1여단도 장기적으로 UA로 전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미군은 미래 작전부대라 할 수 있는 여단급 UA와 전장 형성을 주된 기능으로 하는 상급부대인 UE(Unit of Employment·작전사령부)로 재편된다. UA라는 개념은 2000년대 초반부터 제시됐으나 미 육군은 지난 5월 미 3사단 4여단을 4번째 UA로 지정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은 최근 한국 국방부와 합참에도 미 육군의 개편 방향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편안에 따르면 미국은 야전군, 군단, 사단, 여단이 수직체계로 이뤄진 현재의 형태를 UA와 UE, 지원사령부 등으로 개편해 나갈 계획이다. UA의 형태는 현재 완전히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미 3사단의 경우 기갑부대와 기술진 등으로 구성된 지상작전 부대, 정찰대대, 야전포병에다 자체 지원 요소를 갖춘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UA를 직역하면 '행동부대'이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어떤 상황이나 위협에 즉시 대처할 수 있는 '즉응부대' 또는 '기동부대'에 가깝다고 설명하고 있다. 스트라이커 여단이 '스트라이커'라는 최신형 전투장갑 차량을 기반으로 기동성과 신속대응능력만을 향상시킨 육군 작전단위인 반면, UA는 첨단 네트워크를 통한 육·해·공군 입체작전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스트라이커 여단보다 진보된 개념으로 평가된다. 미래전투체계(FCS)의 핵심적인 단위부대인 UA는 스트라이커 여단보다 훨씬 많은 위협상황, 가령 미 본토 등 지역안보는 물론 인도적 개입 등에도 대처할 수 있는 제병합동작전 능력을 갖추게 된다. 따라서 지역과 작전 필요에 따라 경보병여단, 스트라이커 여단, 중무장 여단 등이 다양하게 포함되기도 한다.
국책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스트라이커 여단이나 UA나 신속성, 기동성, 경량화 등을 특징으로 한다"며 "UA 역시 미 육군의 '미래 목표군'을 만들어가기 위한 중간형태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군사전문가는 "미 2사단 1여단은 현존하는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고 있기 때문에 미 육군의 '시험대상'이 되기 어렵다"며 "따라서 1여단이 UA 형태로 바뀐다고 해도 그 시점은 2015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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