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상품이 갈수록 세분화하고 있다.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 나오는가 하면 금리나 상환 조건을 유연화한 상품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자금난으로 고민중인 중소기업주라면 기업은행의 '네크워크론'을 이용할만하다. 2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네트워크론은 대기업 등 구매기업과의 납품 계약서만 들고 가면 납품가액의 80%까지 먼저 대출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5%대로 금리도 저렴하며 대출금은 납품 후 구매기업이 납품대금으로 상환하면 되기 때문에 부담이 준다.
국민은행의 'KB 프리론(상환유연 대출)'도 조건이 나쁘지 않다. 이 상품은 대출 기간이 1년이지만 최대 3년까지 만기를 연장할 수 있고 대출금의 20∼30%를 수수료 없이 만기 이전에 갚을 수도 있다. 대출금의 일부를 상환한 기업이 일시적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돼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때는 이미 상환한 자금으로 이자를 계산하기 때문에 연체를 예방할 수 있다.
주식투자자들은 한솔상호저축은행이 지난달 21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주식투자 자금 대출상품인 '뉴 트레이더 대출상품'에 관심을 둘 만하다. 이 상품은 연이율이 9%, 대출한도는 계좌잔고의 160%, 기간은 최고 3개월 동안이다.
동원증권은 주가지수연계증권(ELS) 투자자만을 위한 담보대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개인·법인 모두 신청 가능하며, 대출가능 종목은 동원증권에서 공모·상장된 ELS종목이다. 원금보장 비율이 있는 ELS 종목에 한해 가능하다. 원금보장 비율을 감안한 ELS 대용평가금액의 70%이내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이자는 연 8%이다.
농민이나 축산업 종사자를 겨냥한 대출상품도 나왔다. 농협은 논이나 밭을 담보로 매월 은행에서 생활비를 받아 쓸 수 있는 '농촌형 역모기지론'을 판매하고 있다. 대출대상은 약 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55세 이상 농업인이며 대출한도는 주거용 부동산과 농지는 담보인정금액의 60%까지, 비주거용 부동산은 50%까지 가능하다.
제주은행도 대지, 임야, 농지, 목장용지 등을 담보로 하는 '소호 플러스론2'를 판매하고 있다. 최장 3년까지 대출이 이뤄지며 금리는 변동금리일 경우 최저 6.41%, 고정금리 최저 7.0% 조건이다.
일반인 대상의 대출상품도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LG카드가 지난달 22일 출시한 'LG 프리론'은 기존의 상환방식인 원리금 균등상환뿐만 아니라 만기일시 상환, 대출금액의 50%는 원금균등 상환, 나머지 50%는 만기일시 상환, 고객이 월별 상환금액을 직접 지정하는 보너스 상환 등 4가지 상환구조를 갖춘 상품이다.
다른 은행의 대출금을 대납해주고 신규 대출금의 한달 이자를 면제해주는 상품도 나왔다. 씨티은행은 9월말까지 다른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쓰고 있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대환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신청이 들어오면 씨티은행이 대신 대출금을 갚아주고 해당 금액만큼 씨티은행에서 대출해준 것으로 처리하며 첫 달 이자를 면제해준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