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대선에서 맞붙을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상원의원은 모두 자전거 애호가다. 두 사람의 자전거가 모두 수백만원 이상의 고가품이라는 점은 같지만 용도나 기능은 천양지차여서 상반된 성격을 반영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케리 의원이 사용하는 자전거는 8,000달러(한화 약 936만원)짜리 '세레타 오트로트'이며 부시 대통령의 자전거는 3,000달러(한화 약 335만원)짜리 '트렉 퓨얼 98'. 두 자전거는 모두 우주선에서 사용되는 것과 같은 카본 튜브 등 최첨단 재질을 사용하고 있지만 케리 의원의 자전거는 평평한 길을 달리는 '크로스 컨트리용'인 반면 부시 대통령의 것은 산길과 비탈을 오르내리는 '산악용'이다.
뉴욕 타임스는 "케리 의원의 자전거가 최고급 스포츠카 '페라리'라면 부시 대통령의 자전거는 오프 로드용 4륜구동차인 '랜드 로버'라고 할 수 있다"고 비유했다. 타임스는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흥분 추구 척도'가 높은 반면 도로용 자전거 이용자들은 '얌전한' 스타일이라고 지적했다. '텍사스 카우보이' 기질의 부시 대통령과 '신중하고 이지적인' 케리 의원의 성격은 자전거를 통해서도 잘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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