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의 케이블TV 자회사인 APTN이 김선일씨가 살해되기 전에 입수한 비디오테이프에는 김씨가 한국 내 주소와 미군을 상대로 한 군납업 종사 사실 등 자신의 신분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을 진술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2일 확인됐다.지금까지 공개된 테이프(4분30초 분량)에는 이 같은 부분이 삭제돼 있어 AP측이 테이프를 의도적으로 축소 편집했으며, 김씨의 신원 및 피랍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기본적인 취재조차도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이날 특위 청문회에서 공개한 13분 분량의 테이프에 따르면 김씨는 자신의 한국 내 주소를 '부산시 동구 범일6동'이라고 밝혔고, 미군 캠프에 드나드는 사실을 인정한 뒤 미국을 강하게 비난함으로써 곤경에 처해 있음을 간접적으로 표명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국조특위는 이날 AP측에 ▦원본테이프의 축소편집 주체와 신분 확인을 소홀히 한 이유 ▦외교부 외에 다른 기관에 대한 문의 여부 등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보내 해명을 요구키로 했다.
이날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은 "이라크 내에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단체가 결성됐다는 정보가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주이라크 대사관 김도현 서기관은 "이 같은 첩보를 외교부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전문형식으로 보낸 적이 있다"며 "일반적인 지시는 받았지만 NSC에서 주는 지침은 구체적이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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