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봉황의 ‘대장정 드라마’가 시작됐다. 한국일보사, 스포츠한국, 대한야구협회가 공동주최하고 KTF가 협찬하는 제3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3일 오전10시 야탑고와 휘문고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봉황대기는 국내 고교야구 대회 중 유일하게 지역예선 없이 모든 고교팀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우승팀 경남고를 비롯해 신생팀 구미전자공업고 등 전국 57개팀이 출전, 19일간 고향과 모교의 명예를 걸고 열전을 벌인다.
김명재(휘문고), 최현호 김문호(덕수정보고), 박병호 김현중(성남고), 이왕기 정의윤(부산고), 곽정철 여건욱 나승현(광주일고), 홍성용 유원상(천안북일고), 김영롱 김성훈(인천고), 윤석민(야탑고) 등 고교 스타들은 물론 이들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미완의 대기들도 ‘아마야구의 메카’ 동대문야구장에서 자신의 기량과 젊음을 뽐내게 된다.
이번 대회부터 고교야구에도 알루미늄 배트 대신 나무배트를 도입함에 따라 기술 야구의 진수를 한껏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력보강을 위해 프로야구처럼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돼 보다 활기찬 공격 야구가 새롭게 기대된다.
이번 대회는 황금사자기와 화랑기를 품에 안은 덕수정보고가 3관왕에 오를 수 있을 지 여부가 관심사다. 우완투수 김현호와 홈런 타자 김문호를 앞세운 덕수정보고와 이를 저지하려는 나머지 팀들의 추격전이 불꽃을 튀길 것이다.
특히 올해 전국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천고(대통령배 우승)와 성남고(청룡기 우승), 광주일고(무등기우승), 동산고(대붕기 공동우승), 부산고(화랑기 준우승), 천안북일고(대통령배ㆍ황금사자기 4강), 야탑고(황금사자기ㆍ무등기 준우승), 유신고(대통령배 4강) 등이 우승권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봉황대기를 앞두고 선수 못지않게 가슴 설레는 사람들이 바로 참가 팀의 동문들. 그들의 애향심과 모교사랑은 한여름의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릴 것이다.
/김혁 기자 hyukk@hk.co.kr
■오늘의 하이라이트 <야탑고-휘문고> /윤석민의 창이냐 김명재의 방패냐 야탑고-휘문고>
신흥 명문과 전통 강호의 대결. 오전 10시 화려한 개막전 카드로 손색이 없다. 휘문고의 거물급 투수 김명재를 야탑고 타선이 얼마나 공략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 될 것이다.
두산에 1차로 지명된 투수 김명재는 6억원이라는 계약금이 말해주듯 149㎞의 강속구와 제구력이 뛰어난 슬라이더를 자랑한다. 휘문고는 또한 막강한 공격력까지 갖춰 언제든지 우승을 넘볼 수 있는 드림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대붕기 4강이 가장 뛰어난 성적이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에 맞서는 분당 야탑고는 뛰어난 선수는 없지만 중간급 선수들이 풍부한 편이다. 특히 윤석민(기아 2차 1번 지명) 등 상위 타선 3명이 프로에 지명될 정도로 타선이 화려하다.
그래서 야탑고 선수들 사이에 ‘김명재 투수를 깨고 자존심을 한번 세워보자’는 각오가 대단하다. 2002년 봉황대기에서 고작 13명의 선수로 8강에 오르는 등 매번 이 대회 8강에 오를 정도로 봉황대기와는 인연이 깊다. 변수는 이번 대회부터 사용하게 될 나무배트에 대한 적응력이 어느 팀이 뛰어나느냐 여부.
협찬:K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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