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이 대만에서 방영된 한국 드라마로는 최초로 종합 시청률 2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가 폭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나깨나 대장금 생각만 하는 '대장금 폐인' 신드롬까지 나타나고 있다.또 소설 '대장금'이 베스트셀러 3위, 대장금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오나라'는 g-music 아시아 차트 6위에 올랐으며, 드라마와는 아무 상관도 없으면서 인기에 편승해보려는 '대장금 보양식'이라는 요리책까지 출시되고 있다.
대만 야후 포털사이트에서 대장금을 치면 아예 관련 항목으로 '韓劇(한국 드라마) 대장금' '대장금 스토리' 등이 동시에 뜨면서 관련 기사들을 찾기 쉽도록 돼 있다. 관련 상품까지 사이트에 소개되는 가운데 대장금 인형은 날개가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대부분의 기사는 특히 대장금의 시청률이 급상승한 것을 뉴스로 다루면서 '산소미녀' 이영애(대장금 역·사진)와 지진희(민정호 종사관 역)의 순수한 사랑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대장금의 인기를 계기로 현재 한국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파리의 연인'도 적당한 시기에 수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장금' 홈페이지에는 "극의 빠른 전개를 위해 편집한 것 말고 1회부터 한국어로 방송되는 대장금을 보고 싶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으며 하루 종일 대장금 생각뿐이라며 '폐인 증상'을 호소하는 글도 보이고 있다.
또 온 집안이 대장금에 빠져 딸을 '장금아'라고 부르는 어머니와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얘야, 힘내라! 장금이도 이 모든 시련을 겪었단다'라는 메시지를 받고 기운을 차리는 딸까지 있다.
이 딸은 대장금에 빠져 한국어를 열심히 배워 대장금 중국어 대본 뿐만 아니라 한국어 대본까지 줄줄 외우고 있으며 대장금에 등장하는 의서인 황제내경을 공부하며 일기도 붓글씨로 쓰고 있다는 것. 이 딸의 아버지는 '혹시 내 딸이 한국으로 시집가겠다고 하면 어쩌나'하고 걱정하고 있다. 또 어머니는 출출하면 한국 라면을 끓여 먹고, 외식은 한국 식당에서 하며 한국관광을 계획 중인데 '대장금 투어'가 출품되면 기필코 참가하겠다는 결의를 보이고있다.
직장의 사무실 또는 일상생활에서 '재수 없는 사람'의 대명사로 장금을 괴롭히는 '최상궁'(견미리)을 빗대어 "정말 최상궁 같다"라는 말도 유행중이다.
입소문을 타고 날이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대장금'은 현재 의녀가 된 장금이(이영애)가 궁으로 돌아가는 내용을 방영 중이며 앞으로 20회 정도가 더 남아 대만 드라마 '대만 토네이도'(臺灣龍捲風)를 제치고 시청률 1위에 등극할지 관심이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 타이베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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