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동시 파업의 우려가 가시화하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난달 24일부터 벌여 온 파업 찬반투표를 2일 오후 4시 마감한 결과, 노조 소속 조종사 1,276명 가운데 70.7%가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대한항공 노조는 개표결과를 토대로 3일 중 파업여부 및 향후 계획 등에 대한 공식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 일반노조(조종사 제외)도 3일 오후까지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벌여 파업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어서 항공업계의 동반파업이 가시화하고 있다. 양대 항공사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마땅한 대체 수송수단이 없기 때문에 휴가철 승객 수송은 물론, 반도체나 휴대폰 등 수출화물 수송에도 막대한 차질이 우려된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올 임금협상에서 기본급과 비행수당 각 9.8% 인상, 상여금 50% 인상 등 총액기준 11.3%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측은 현재 조종사의 평균 연봉이 기장은 1억1,000만원, 부기장은 8,100만원의 고소득인데다 이미 임금협상이 끝난 일반 직원들과의 형평성을 감안, 기장의 경우 기본급 6%·비행수당 5% 인상, 부기장은 기본급 5%·비행수당 3% 인상안을 최종안으로 제시한 상태다. 노조측은 임금인상안 외에도 조종사 노조 공제조합 설립(회사 출연 50억원)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도 임금부문에서 회사측은 6% 정률인상을 제시했으나 노조측은 직급에 관계없이 15만∼16만원 정액인상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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