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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허황된 로또 대박 꿈 깨야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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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허황된 로또 대박 꿈 깨야 외

입력
2004.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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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황된 로또 대박 꿈 깨야7월 29일자 B2면 "불필요한 소비 '로또'"를 관심 있게 읽었다. 작년 한 해 한국 경기는 침체됐는데도 사행 산업은 전체 시장 규모가 15조9,000억 원으로 성장했다고 한다. 20세 이상 국민 한 사람이 한해 45만4,000원을 사행산업에 지출한 것이다. 그 중에서 로또 복권의 비중이 가장 크다고 한다.

경기 악화를 피부로 느끼는 서민들이 매주 700억 원을 복권 구입에 썼으니 상대적으로 다른 부문의 소비가 축소되고 있다는 의견은 매우 일리가 있다고 본다.

요즘 국내 자본이 급속도로 해외에 유출되는가 하면 노동계가 무리한 파업에 나서는 바람에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아 내수가 침체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빈부 계층간 소득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일자리는 없으니 로또나 당첨되었으면 하는 사행심에 기대는 것이다. 서민들이 박탈감에서 허황된 대박의 꿈을 꾸지 않도록 다른 종류의 소비를 늘리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절실하다.

/jh1969

●"자살" 언론보도 신중했으면

7월 30일자에 A9면에 보도된 "자살 방법·경위, 상세 묘사 안된다"를 읽고 주민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경찰관으로서 자살 사건에 대한 보도 기준이 마련된 점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특히 사회적으로 중요한 인물 이외에는 자살자의 인적 사항과 자살 장소 및 방법, 상세한 경위를 묘사하지 않도록 한 것과 자살을 미화하거나 삶의 고통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오해하도록 보도해서는 안된다고 권고한 사항은 주목할 만하다.

사회가 건강하려면 사회보장제도가 충분히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대개의 사람들은 무의식적이고 순간적인 자살 충동을 한번쯤 가질 수 있다.

베르테르 효과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보도 기준은 환영할 만하다. 인명을 경시하고 이유 없는 범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언론의 속보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적절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박원기·경남 합천경찰서 경무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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