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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鄧, 톈안먼 유혈진압 보름전 후계자로 장쩌민 전격 지명"/ 中원로그룹 인사권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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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鄧, 톈안먼 유혈진압 보름전 후계자로 장쩌민 전격 지명"/ 中원로그룹 인사권 행사

입력
2004.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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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5월17일 덩샤오핑(鄧小平) 중앙군사위 주석은 베이징(北京)의 자택에 공산당 정치국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서 덩 주석은 학생운동 진압에 소극적이던 자오쯔양(趙紫陽) 당총서기를 경질하고 장쩌민(江澤民) 정치국원 겸 상하이(上海)시당위 서기를 기용할 것을 제안했다.'중국의 중공중앙문헌연구실이 최근 펴낸 '덩샤오핑 연보(1975∼97)'는 덩샤오핑이 6·4 톈안먼(天安門) 사건 15일 전에 장쩌민을 사실상 후계자로 지목했음을 최초로 밝히고 있다.

덩샤오핑의 장 주석 발탁 사실은 이미 알려졌지만 그 구체적 과정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이 자료는 공산당의 최고위급 인사(人事)가 당헌이 아니라 덩샤오핑을 정점으로 한 원로그룹에 의해 사전에 결정된 실태를 중국 당국이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요미우리(讀賣) 신문은 1일 전했다.

연보에 따르면 덩샤오핑은 민주화 데모가 확대 일로를 걷던 89년 4월15일 양상쿤(楊尙昆) 국가주석, 리펑(李鵬) 총리를 자택으로 불러 "학생운동이 아니라 동란(動亂)"이라면서 "분명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저지하라"고 지시했다. 덩샤오핑은 5월13일 자오쯔양 당총서기의 면전에서 "비합법 학생조직을 인정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 데 이어 17일 정치국상무위원회에서 계엄령 선포를 지지, 자오쯔양을 완전히 고립시켰다.

결국 덩샤오핑은 5월20일 자오쯔양을 제외한 채 자택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소집, 자오쯔양을 경질하고 그 자리에 장쩌민을 내세웠다. 자오쯔양은 이후 15년째 베이징의 자택에서 연금 생활을 하고 있다. 이 같은 덩샤오핑의 행각은 최근 중국 내에서 일고 있는 톈안먼 사건 재평가 및 명예회복 움직임과 맞물려 미묘한 파장을 줄 전망이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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