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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유령 펜션" 극성/인터넷으로 숙박료 사취후 연락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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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유령 펜션" 극성/인터넷으로 숙박료 사취후 연락두절

입력
2004.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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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이모(30·여)씨는 지난달 23일 동해안으로 휴가를 가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다 강원 강릉시 경포대 인근에 있다는 D펜션 홈페이지를 발견했다. 바다가 보이는 테라스와 바비큐 시설을 갖춘 데다 성수기 가격이 하룻밤에 10만∼20만원대로 만족할만한 수준이어서 즉시 전화를 했다.펜션 관계자는 선뜻 "빈방이 있다"며 계좌번호를 알려주고는 "다음날까지 돈을 송금하라"고 했다. 이씨는 다음날 오전 숙박비 20만원을 보냈지만,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휴가철을 맞아 존재하지도 않는 펜션을 인터넷을 통해 홍보한 뒤 숙박료를 가로채는 '유령 펜션' 사기가 극성이다.

인터넷 다음카페 '추억드림피해자'에는 이씨의 경우처럼 사기를 당한 피해자 150여명이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피해액만 1억여원에 달한다.

김모(27·여)씨는 "돈을 입금한 뒤 연락이 닿지 않아 강릉경찰서에 문의한 결과, 펜션이 있다는 곳은 고속도로 공사현장 이었다"면서 "이들은 전화번호를 바꿔가며 사기행각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경찰서와 강릉시청 홈페이지에도 10여일 전부터 피해자들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의혹을 받는 2, 3개 홈페이지는 펜션 전경과 방 내부사진은 물론, 위치도와 교통편, 업주 연락처까지 첨부해 피서객들을 감쪽같이 속이고 있다"며 "홈페이지에 첨부된 업주 연락처는 타인명의로 등록된 이른바 '대포전화'가 대부분이고 계좌까지 타인 명의로 개설해 놓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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